선거 앞 꼬리 자르기인가 전재수 보좌관 소환, 본질을 직시해야.
합동수사본부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보좌관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전 의원 측은 직원 핑계를 대며 “개인 파일을 정리 중 발생한 일"이라 했다. 그러나 경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한 시점에 하드디스크가 폐기됐다는 것은 타이밍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한다. '즉시 복구 지시를 내렸다'는 해명으로는 이미 사라진 증거의 신뢰를 되살릴 수 없다. 어떤 해명도 상식의 벽을 넘지 못한다.
이번엔 이른바 ‘밭두렁 하드디스크’ 폐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디지털 기록을 지역 사무실 밖, 그것도 밭에 내다 버렸다면, 이는 단순한 파일 삭제가 아니다. 숨기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에, 없애고 싶었던 진실이 있었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밭에 버린 것은 하드디스크만이 아니다. 공직자로서의 양심도, 유권자 앞에 설 자격도 함께 내던진 것이다.
지금 수사가 이루어지는 시점이 언제인가. 6월 지방선거가 불과 60일 남았다.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했다는 정교유착 의혹, 그리고 수사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은폐 시도는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다.
수사 시점에 정치적 셈법이 개입되었다 해도, 혐의의 사실 여부는 지우지 못한다. 칼이 누구 손에 쥐어졌든, 행위자는 명확하다.
보좌관 한 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 자르기'로 마무리된다면, 권력을 위한 거짓만이 남는다. 부산시장 후보로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보좌관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모든 의혹을 소명하는 것이다. 위선이 담긴 침묵과 회피는 그 자체로 하나의 답이 된다. 자신 있게 외친다고 해서 의혹이 소명되는 것은 아니며, 허세도 지나치면 객기로 비칠 뿐이다.
시민과 부산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정치인이라면, 무엇보다 자기 식구인 보좌관부터 챙겨야 한다. ‘꼬리 자르기’는 결국 머리만 보호하기 위한 비겁한 선택일 뿐이다. 함께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다.
선거는 민심의 법정이다. 유권자는 이미 지켜보고 있다.